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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물리학 석사타령 되게 하네....[테넷/영화/롯데시네마] 문화 생활



[영화] 테넷 - 롯데시네마

아....오랜만에 글을 쓰니 어찌 쓰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테넷을 보고 왔습니다. 보고 온 이유부터가 참 그런데, 밝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저는 물리학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친구가 단톡방에서 테넷의 해설판을 내놔라 라며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는데....전 안봤잖아요? 그랬더니 어떻게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킵 손"교수가 검토했는데 안볼 수 있냐고 구박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봤습니다.

요약하자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웰메이드 액션영화 입니다. 놀란 감독은 변태적인 촬영기법으로 유명하지만, 알사람들은 다 아는대로 액션에 큰 약점을 보입니다. 그걸 커버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각본을 보면 뭔가 현실성 있는 개념을 끌고 들어와서 그럴듯 하게 들리지만 이해는 안가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테넷도 개인적으론 그런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줄거리는 많은 웹에서 캐치하시면 될꺼고....액션 자체는 합을 떠나서 같은 순간에 한명은 시간축 대비 순방향으로, 한명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구현해 내서 어느관점에서 보면 매우 어색하고, 어느 관점에서 보면 매우 신기한 그런 동작들이 나옵니다. 또한 세계의 시간축이 역행할 경우 역학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라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한 티가 납니다. 시나리오 상 특이점이나 인간관계선은 딱히 복잡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각 캐릭터가 순행하는 시간대의 캐릭터인가, 역행하는 시간대의 캐릭터인가, 역행을 겪고 다시 순행하는 캐릭터인가 에서 조금 헷갈림이 있습니다.

극중 로버트 패티슨이 물리학 석사라고 하고, 극 외에서도 이해하려면 물리학 석사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해석판을 찾고 있는데, 사실 전~혀 모르더라도 영화 보시는데는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보면서 광선검 만드는법이 이해 안간다고 해도 영화는 이해 가잖아요? 그래도 친구가 물어본 것들이 있으니 일단 저는 열역학이나 이론물리를 정말 겉핥기로만 알고 있지만, 친구가 질문한거 대충 설명해준 형식으로 적어두겠습니다. 더 잘 알고있으시고 더 쉽게 풀이해 줄 수 있거나, 올바르게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1.엔트로피

엔트로피는 여기저기에 개념이 정리되어있지만, 읽어보시고 이해하기는 힘든 무언가일겁니다. 경우의 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1초마다 앞/뒤/좌/우/상/하 중 한쪽 방향으로 1씩 움직이는 물체가 있다고 합시다. 그럼 1초 뒤 이 물체가 위치할 곳의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되는가? 아마 6개 일겁니다. 다만 이 경우 1번의 이동이었고, 물체가 1개였습니다. 이를 많은 물체가 있는 큰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이 시스템을 기술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겁니다.

2.엔트로피와 시간 역행

그럼 왜 엔트로피 역행에 따른 시간 역행이 불가능 하다고 하는 것인가? 각 액션이 시간의 방향과 상관 없이 확률적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초에 한번 주사위를 굴려서 1-상/2-하/3-좌/4-우/5-앞/6-뒤 로 이동한다고 했을때, 0초에서 1초로 넘어갈때 주사위를 굴렸더니 3이 나왔습니다. 저는 좌로 1을 갔겠죠. 하지만 역행을 하여 1초에서 0초로 이동할때도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을 해야하는데 그때 경우의 수는 6가지가 있는거죠. 결과 제가 원점으로 갈 확률은 1/6밖에 안되는 겁니다. 그걸 조절할 방법이 없으니 극중에서는 엔트로피 역행이 불가능하다면, 시간역행이 불가능 하다고 기술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이 부분을 커버치기 위해 모르는 미래 기술을 도입하게 되죠.

3. 할아버지 역설

이건 물리학 개념이라기 보다 소설적 개념이라 좀 설명하기도 웃긴데....타임 패러독스의 일종입니다. 이게 보통 시간여행자 입장에서 시스템을 기술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데, 개념은 이렇습니다. 
1.할아버지가 범죄자임을 알았다.
2.과거에 돌아가서 할아버지의 범죄를 막다가 할아버지를 죽였다.
3.이 결과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만나지 못하는데, 그 경우 아버지가 태어나지 못한다.
4.따라서 내가 태어나지 못한다.
5.그렇다면 할아버지를 죽이러 갈 존재는 없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죠 정확히는.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언급할 뿐, 다른 개념으로 진행합니다. 시간축을 전후로 왔다갔다 하며 여러 일들을 하는게 시간축 밖에서 보기엔 하나의 "사건"이기 때문에 어짜피 일어날 일로 해석합니다. 맨 마지막에 할아버지 역설을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인셉션 팽이처럼 여운을 남기고 끝나죠.


덧글

  • 나인테일 2020/08/28 00:42 # 답글

    엔트로피 변화로 인한 시간의 방향의 결정이란 가설은 힉스 입자가 부정하고 있죠. 빅뱅 직후의 우주는 힉스 매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질량이 0이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만 이 시간 동안에는 엔트로피 변화가 존재하지 않았고 따라서 빅뱅에서 힉스 매커니즘 사이의 "시간"을 엔트로피 이론은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 묘웅 2020/08/28 10:54 #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실험물리쪽이다 보니 이론물리쪽 설명이 부족하네요....
  • 물리 2020/08/29 09:13 # 삭제

    질량이 0이라고 해서 엔트로피 변화가 없는건 아닙니다. 질량이 0인 Photon Gas만 해도 엔트로피가 변할 수 있는데요...
  • 궁굼이 2020/08/28 01:29 # 답글

    인터스텔라 때부터 줄곧 느끼는거지만
    대체 왜 영화에서 물리학적 지적허영을 느끼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그 영화들에서 그 개념들은 몰라도 보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 雲手 2020/08/28 02:55 #

    아 그건 영화로 물리학 배우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드라마로 역사도 배우는데 그런 사람 없겠습니까.
  • 묘웅 2020/08/28 11:10 #

    실존 학문인데,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웅장하게 느껴져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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